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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2만명이 당기는 '큰 줄' 보러 오세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대 큰 줄' 22일 3년만에 '위용'
의령천 둔치에 모여 줄 엮고 말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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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개 마을에서 의령천 둔치로 옮겨온 벗줄과 큰줄 등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의령군 제공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등재된 의령 큰줄땡기기가 제36회 의병제전을 맞아 3년 만에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마무리 큰 줄 만들기 작업이 한창이다. 의병제전위원회와 큰줄땡기기보존회는 오는 22일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큰 줄의 위용을 다시 한 번 과시하고 참가자들이 하나되는 대규모 민속축제를 만들기 위해 큰 줄 만들기 초읽기에 들어갔다.

◇행사개요 = 오는 22일 오후 2시 의령천 둔치에서 2만여 명의 군민, 향우, 관광객 등이 참여해 물아래 동군(청룡군)과 물 위의 서군(백호군)으로 나뉘어 큰 줄을 당겨 자웅을 겨룬다. 전통민속 놀이로서 줄을 당기는데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줄을 만드는 과정도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경계설정은 지난 86년 제14회 의병제전 행사 시 동·서 양군이 협의해 결정한 대로 군청에서 의병 탑을 잇는 대로를 동·서 양군의 경계기준으로 한다.

양군은 미리 사무실을 열어 대기 및 오색기를 도로변과 마을입구에 세워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동군은 의령읍·용덕·정곡·지정·낙서·부림·봉수면·함안·창녕이고, 서군은 의령읍·가례·칠곡·대의·화정·궁류·유곡·진주·합천이다.

◇준비 어디까지 = 현재 큰줄땡기기 경기를 할 때 쓰이는 본 줄을 만들기 위한 작은 줄은 모두 완성됐다.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마을단위로 경기장인 의령천 둔치로 옮겨놓았다. 양 군은 지난 13일부터 큰 줄 만들기 작업에 들어가 오는 20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의령천 둔치에 모은 작은 줄들은 큰 줄을 만들고자 200~300여 명의 군민들이 모여 줄을 엮고 말고 하는 작업을 되풀이해 몸통 만들기, 겻줄달기, 꼬리줄 만들기 순으로 작업을 거치면 마침내 세계 최대의 큰줄로 탄생하게 된다.

작은줄 및 큰줄만들기 제작과정은 짚 모으기→짚 추리기 및 물 뿜기→세 가닥을 왼쪽으로 꼬면서 들이기→큰줄엮기→큰줄말기→반으로 접고 고머리 만들기→겻줄달기→꼬리줄 만들기 등을 거쳐 거대한 큰줄로 완성한다.

양군은 벗줄을 큰줄에 매달고 완성된 큰줄은 비나 기타 훼손 등에 대비하여 보안 조치를 취한다. 또 북을 매다는 비녀목은 15일 궁류면 벌채현장에서 만들어져 충익사앞 사거리를 거쳐 둔치주차장으로 이동시켜 보관 중이다.

◇제작과정 = 정월 대보름이 지나고 나면 237개 관내 전 마을 주민들의 참여로 짚단을 모아 짚에 물을 뿌려 3가배 줄을 만들며, 각 마을에서 만들어진 3가배 줄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메고 각 읍면의 집결 장소로 이동시킨다. 특히 줄을 만들고 이동할 때에는 마을별로 제를 지내고 경건한 마음으로 축제분위기를 조성한다.

큰줄땡기기보존회 양군에서는 읍면별로 모은 줄을 다시 의령천 둔치로 이동시키는데 이때도 읍면의 화합과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읍면마을 주변을 행진하면서 이동한다. 또 백호군은 벌목할 비녀목에 제를 지내는 등 정성을 다하여 비녀목을 벌채하여 의령천으로 이동시키는데 이처럼 큰 줄 제작과정은 줄 당기기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한편, 군은 3년마다 개최되는 큰줄땡기기의 위용을 구경하고자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들 것으로 보고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유래와 시기 = 줄땡기기는 한반도의 중남부 지역에 널리 전승되어 온 전통놀이로서 의령에서는 예부터 정월 대보름날 낮에 벌어지는 행사 중의 하나였고, 밤 행사는 달집태우기였다.

일제강점기에도 정월 대보름에 꾸준히 이어져 오다 해방 전까지 일시중단 되었으며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큰 줄을 당겼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두 번쯤 더 열렸다.

이어 1957년이 되어서야 다시 줄을 당길 수 있었다. 그 뒤 1974년까지 큰줄땡기기는 해마다 열렸으며 75년부터는 의병제전 부대 행사의 하나로 행해져 왔다. 97년에 이르러 큰줄땡기기는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에는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전승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최현식 기자 (원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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