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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 퇴진운동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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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후 양산시 원동면 에덴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 9번째 만남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사모 가족의 모자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중걸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등과 관련해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이렇게 위력적인 줄은 몰랐다. 미국이 저렇게 좋은 말씨로 나올 줄은 나도 몰랐다"고 시민 촛불 위력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촛불이 청와대로 향하는 것은 별 소득이 없다"며 "정권 퇴진 운동은 헌정질서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7일 오후 7시 양산시 원동면 에덴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제9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기총회 축사를 통해 "오늘 질 나쁜 신문 제목을 보니까 '재협상에서 정권 퇴진으로'를 제목으로 뽑았다"며 "정권 퇴진 그런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이 아무리 잘 못 됐다 해도 그 일로 진짜로 정권 퇴진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헌정질서에도 맞지 않다"며 "말로 한 번 해보는 것은 괜찮은데 집중하지 마라. 민주주의 질서 속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멀리 보고 가자. 앞으로 여러 가지 정치적 쟁점이 생긴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공격을 하지만 진짜 위험한 존재는 18대 국회다.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면 정당이 정국을 주도하고 대통령보다 큰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회가 하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이 직접 챙길 수 있는 (정책 등) 가짓수는 몇 개 아니다"면서 "대통령에게 요구할 건 해야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밀어붙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은 5년간 열심히 국정을 이끌어 나갈 사람이며 국민의 뜻을 최대한 헤아려서 일하도록 잘 도와 줬으면 좋겠다"며 40여 분간의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노사모 총회에는 전국 1500여(주최 측 추산) 회원과 문재인·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 참여정부 참모들과 안희정 전 참여정부 평가포럼 집행위원장, 이기명 라디오21 회장,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영화배우 명계남 씨 등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에 앞서 노사모 회원은 10기 노사모 운영보고, 11기 노사모 대표일꾼 등 전국 대표일꾼 이취임식 등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에덴밸리 야외운동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또 8일 오전에는 김해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의 봉화산 등반을 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중걸 기자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