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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목면시배지에 시배지는 없다

문익점 후손 "전시관 등 지으면서 터 사라져"
문화재청·산청군에 시배지 원상 복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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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 선생의 후손인 남평문씨 충선공파 종회는 문화재청과 산청군이 목면을 처음으로 심어 가꾼 곳을 기념하기 위해 목면 시배유지 등을 지으면서 정작 목면 시배지를 없앴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9일 남평문씨 충선공파종회 문영훈(75·부산시) 회장은 "지난 88년부터 97년까지 문화재청과 산청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108호인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106-1번지 외 2필지의 목면시배유지 위에 전시관 등 건물을 지어 시배지 터 대부분이 흔적조차 없어졌다"고 말했다.

종회에 따르면 애초 목면 시배지는 건물 입구 왼쪽 사무실과 화장실 사이 700㎡ 크기다.

문 회장은 "문화재청과 산청군이 전시관 지을 당시 종회에서 1만여 ㎡에 이르는 터까지 구입하여 주었는데도 시배지를 없애고 건물을 지었다"며 "목화를 재배한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리는 목면시배지 안에 시배지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기다 문 회장은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문화재청과 산청군이 국가지정 사적지는 없애고 문익점 선생의 유허비 건립은 허락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화재청과 산청군은 당장에 국가사적지인 목면시배지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시관을 건립하면서 문중의 동의는 물론이고 문화재청의 승인을 얻어 건립을 하였다"며 "당시에는 문화재에 대한 인식도가 지금보다는 낮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문제는 충선공파종회가 최근 문익점 선생의 유허비를 세우기 위해 일을 진행해 왔으나 문화재청이 허락하지 않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