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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의령·함안·합천''산청·함양·거창' 후보들 '발병나겠네'

선거구 면적, 국회의원 48명 뽑는 서울보다 3~4배 넓어 '장날 전략' 궁여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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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함안·합천 선거구와 산청·함양·거창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워낙 광활한 면적에 골치다.

의령·함안·합천 지역구의 총 면적은 1883.07㎢, 산청·함양·거창 선거구는 이보다 넓은 2323.82㎢다.

지역구 국회의원 48명을 뽑는 서울특별시 전체면적이 605.40㎢, 3개 지역구로 나뉜 제주도 전체 면적이 1825.53㎢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넓다. 면적은 서울의 3~4배지만, 국회의원은 달랑 1명인 셈이다.

농촌과 산촌이 대부분인 이들 지역은 이농 현상으로 인구가 계속 줄어 지역구가 통합된 곳이다. 16대 총선까지는 산청·합천이 별개의 선거구였지만 인구수 미달로 산청과 합천이 각각 함양·거창과 의령·함안에 합쳐졌다.

인구는 적지만 면적은 넓은 탓에 산청의 인구밀도는 ㎢당 46명에 불과하지만 의령·함안·합천 선거구는 3개 읍 37개 면, 산청·함양·거창 선거구는 3개 읍 31개 면이나 된다.

선거기간이 27일부터 4월 8일까지 13일이니 하루 3개 읍·면씩 돌아도 선거기간 내에 전체 읍·면을 한 차례씩 방문하기에 빠듯하다.

이동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 같은 의령·함안·합천 선거구인 함안 칠북면에서 합천 대병면까지 가려면 총 거리 80km, 승용차로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 마찬가지로 산청·함양·거창 선거구에 같이 포함된 거창 가조면에서 산청 생비량면까지 가는 데는 고속도로로 한 시간 반, 일반도로는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5일장이 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을 방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의령·함안·합천 선거구에 출마한 한 후보는 "선거구가 넓고 인구밀도가 낮아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5일장이 열리는 곳에 일단 방문하고 나서 주변지역을 찾아가 유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보다 더 어려운 것이 당선되고 난 뒤 지역구 관리다.

합천군 합천읍 강모(67) 씨는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는 2~3개 자치단체가 묶여 있어 당선되더라도 지역구민을 만족하게 하기 어렵다"면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자치단체 주민들은 4년 내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끼리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려는 소지역주의 논란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합천군은 4명의 후보가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모두 1차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에 후보들이 자체여론조사를 통해 김용균 전 의원을 무소속으로 출마시키기로 합의하고 다른 후보들은 출마의 뜻을 접었다. 이는 인구가 함안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나와 표가 분산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논리가 작용했다.

하지만 후보등록 결과 합천 출신으로 민주당 유영태, 민주노동당 강선희, 무소속 김용균 후보 등 3명이 출마했다. 오히려 함안에서는 무소속 없이 한나라당 조진래 후보와 가정당 이철호 후보, 두 명이 출마해 합천지역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함안과 합천 표가 골고루 분산되면 오히려 의령 출신 친박연대 박희원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합천은 14대 때까지 독립선거구였다가 15~16대에는 산청·합천으로, 17대부터는 의령·함안·합천으로 편입되는 등 지역구가 자주 조정된 탓에 불만이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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