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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급식 쇠고기 반찬 안먹는다

중·고생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내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반찬으로 나온 쇠고기를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리는 기현상까지 나타나 교육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중·고생 사이에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광우병 관련 괴담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여전히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급식 식단에서 빠진 쇠고기 = 최근 들어 급식 반찬으로 나온 쇠고기를 먹지 않고 고스란히 남기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 학교 관계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학부모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개방돼 학교 급식으로 나올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창원 ㄱ중학교에 다니는 안모(13) 양은 "요즘 인터넷을 보면 '미친 고기'(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말라는 내용의 글들이 많다"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미친 고기'를 먹으면 죽는다'는 소문까지 돌아 집이 아니면 웬만해서는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급식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도내 학교 관계자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아예 급식 메뉴에서 쇠고기를 빼버리는 학교도 상당수 늘었다. 창원 ㄴ초등학교 교사는 "광우병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어서 얼마 전부터 아예 식단에서 쇠고기 반찬을 없애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 학교 급식담당 관계자 역시 "미국산 쇠고기가 논란되는 만큼 당분간 많은 학교들이 쇠고기를 급식으로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학부모는 "지금도 애들한테 쇠고기 먹이기가 걱정스러운데 나중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어쩌나"며 교육당국의 엄격한 원산지 표시 관리와 급식에 대한 철저한 감시체제를 요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달부터 '쇠고기 추적 이력 시스템'을 도입, 개체 식별번호 조회를 통해 쇠고기의 원산지나 품종 등을 자세히 파악해 광우병 등 위생·안전상 문제에 신속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교육청은 890여 개의 직영급식 학교는 한우만을 사용하는 데 반해 나머지 40여 개의 위탁급식 학교 중 일부는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교육청, 비상대책반 운영 = 경남도교육청은 7일 학생들 사이에 확산된 '5월 17일 휴교설'은 사실이 아님을 거듭 분명히 밝히며 일선 학교를 상대로 장학지도를 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와 관련 비상대책반을 편성해 마산과 창원, 진주, 김해지역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학생 현장지도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남도민일보 김성찬 기자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