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마산의 한 초등학교 문구점에서 장난감 등을 고르는 학생들. /우귀화 기자 | ||
특히 환경부가 어린이 건강에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 관련기관과 협의, 안전기준을 만들고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년 3월부터 위해성이 큰 제품에 대해 회수권고·판매 중지 등의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어서 늑장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마산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는 몇차례 지적이 나온 유해성 물품이 아무런 제재 없이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한 초교 앞 문구점 주인은 "요즘 여자 아이들은 커플 반지나 귀고리, 목걸이를 많이 찾는데 그중에서도 바로 붙일 수 있는 '자석 귀고리'가 인기"라며 어린이용 장신구를 보여줬다.
마침 수업을 마치고 문구점을 찾은 ㄴ(5년·12) 양은 "요즘은 플라스틱이나 쇠로 된 커플 반지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유행하는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위해성이 높은 장신구다.
환경부가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장난감, 장신구, 인형, 완구류, 젖병 등 106개 제품에 대해 위해성 노출 검사를 한 결과, 어린이용 장신구(반지, 팔찌, 목걸이, 귀고리, 머리핀 등) 가운데 일부에서 허용수준 이상의 납이 검출됐다. 금속 장신구 25개 중 15개 제품에서 노출량이 '위해 우려 수준'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아이들이 이런 장신구를 입으로 빨 경우 미국 성인 환경기준(3.6㎍)을 훨씬 넘어서는 최고 6.15㎍의 납이 몸에 들어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플라스틱 인형과 완구에서도 환경호르몬인 DEHP(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DINP(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 DIDP(디이소데실프탈레이트) 등이 다소 높게 검출돼 하루빨리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관련기관의 조치가 늦어지자 (사)소비자 시민모임 우혜경 대외협력팀장은 "어린이 유해용품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 왔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관련 당국이 해당 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역시 "정부가 단속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의 이름이나 해당업체 명단은 밝히지 않고 있어 어린이들의 위해 우려물질 노출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환경보건법'에 따라 위해성이 큰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권고·판매 중지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경남도민일보 우귀화 기자 (원문보기)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원대 사랑의 커피… (53) | 2008.05.29 |
---|---|
교과서, 섣불리 손대선 안 돼 (3) | 2008.05.27 |
"누구네 애는 몇등인데…" "엄마 제발! 그 말만은" (0) | 2008.05.19 |
"스승의 날, 장학금 주는 날"…경상대 부설중 솔빛장학회 (0) | 2008.05.15 |
'내 마음의 풍금' 그리운 선생님 (0) | 2008.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