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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사랑의 커피 결실 거두다

 

 
  지난 17일 창원대 본관에서 창원대 총학생회 자판기 모금 운동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박일호 기자 iris15@  
 
"창원대 학생들이 지난 111일 동안 사랑을 마셨습니다~."

창원대 총학생회가 4개월 동안 벌인 커피자판기 모금 운동으로 모은 돈을 투병 학우에게 전달했다. <5월 29일 자 4면 보도>

총학생회는 학교에 암 투병 학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5월 13일부터 교내 자판기 커피 값을 50원 올리는 자판기 모금 운동을 벌였다. 지난달 말까지 111일간 벌인 자판기 모금으로 모두 820만 550원이 모였다.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이 중 300만 원을 지난 17일 암 등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ㄱ(여·3학년)씨와 목 골절 수술을 받은 고재광(메카트로닉스공학부 1학년) 씨에게 줬다.

200만 원을 받은 ㄱ씨는 올해 초 설암 초기 판정을 받고 지난 4월 20일 혀 일부를 떼어내고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언제든 재발할 우려가 있어 치료와 음식 관리를 잘해야 한다. ㄱ 씨는 이날 성금을 받으면서 학우들에게 미안하고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만 원을 받은 고 씨는 지난해 10월 대동제 때 태권도 동아리에서 시범을 보이다가 목이 부러졌다. 같은 달 바로 수술을 받고 일 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완치가 안 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금 운동의 계기가 됐던 위암 학우는 지난 6월 4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총학생회는 미리 100만 원을 지급했다.

창원대 이소운 총학생회장은 이번 모금 운동으로 학우들의 온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판기 커피 값이 올랐다고 투덜대는 학우는 전혀 없었다"며 "모두 기꺼이 모금 운동에 동참해줘 뿌듯했다"고 말했다.

창원대 총학생회는 남은 돈 400만 원을 학교에 맡겨 총학생회 임기가 끝나더라도 투병하는 학우가 생기면 성금으로 쓰도록 할 예정이다.

/경남도민일보 이균석 기자

2008/05/29 - [교육] - 창원대 사랑의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