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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창원대 사랑의 커피…

"암투병 학우 돕자" 자판기 음료 값 50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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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대학교 안 커피 자판기에 암 투병 학우를 도우려고 커피 값을 50원 올렸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균석 기자  
 
지난 13일부터 창원대 자판기 커피 값이 갑자기 150원에서 200원으로 50원 올랐다. 대학 자판기 커피 값치고는 적지 않은 가격이다. 그런데도 불평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커피를 뽑아 마실 때마다 흐뭇해하는 학생이 많다.

커피 값이 갑자기 오른 이유가 있다. 창원대에는 현재 암 투병을 하는 학생이 3명 있다. 창원대 총학생회는 이달 초 회의를 열어 암 투병 학생을 위해 모금 운동을 하기로 했다. 이때 나온 모금 운동 방식 중 하나가 자판기를 이용한 모금이었다. 그래서 창원대 총학생회는 학교의 협조를 얻어 여름 방학이 끝나는 8월 31일까지 자판기 커피 값을 50원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약 1000만 원 정도가 모일 것으로 총학생회는 예상했다.

총학생회 육남규 부회장은 "가끔 갑자기 커피 값이 오른 이유가 무어냐고 물어보는 학생이 있는데 취지를 설명하면 바로 수긍을 하더라"고 말했다.

'자판기 커피 모금 운동'에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28일 오후 경상학관 1층 자판기 커피를 마시던 김은애(여·회계학과 3학년) 씨는 "커피 값을 올려 다른 데 쓰는 것도 아니고 투병 학우를 돕는 것이니 좀 비싸게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정희령(여·중국학과 4학년) 씨도 "학우 돕기에 쓰인다 생각하니 결코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투병 학생들이 속한 학과에서도 나름으로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위암 투병 학생이 있는 한 학과는 29일 사림관 앞에서 학우 돕기 판매 행사를 열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투병 학생이 자신이 알려지는 게 싫다고 해 그만두기로 했다.

이 학과 학생회장은 "준비는 모두 했지만 본인의 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행사를 취소했다"며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학우 돕기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남도민일보 이균석 기자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