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3명 공천장 반납 … 한나라당 후보 지지하기도
통합민주당 18대 총선 공천을 받은 후보 3명이 선거가 시작되기 직전에 공천을 반납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는 후보직 사퇴 이후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당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공천을 반납한 후보는 송철영(거제시)·이만근(진주시 을)·김희곤(남해·하동) 씨다. 이들 후보는 한결같이 "준비가 부족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송 후보는 한나라당 윤영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김 후보 역시 '하동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자'는 명목으로 사실상 한나라당 여상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공천 반납과 동시에 탈당한 송철영 후보는 27일 "공천까지 받아놓고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당에 누를 끼친 것"이라고 인정했다.
송 후보는 또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당과 이념을 떠나 거제 발전을 위해서는 거제에 대해 잘 아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곤 후보 역시 전날 하동군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세월동안 키워 온 '하동 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자'는 하동군민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만근 후보는 "경남이 한나라당 텃밭이다보니 결과가 뻔하다고 보기 때문에 큰 용기 없으면 (출마가) 어렵다"면서 "당선가능 지역이라도 도움을 줘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보들의 행보에 대해 경남도당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당 관계자는 "공당의 공천까지 받은 사람이 공천 반납은 그렇다하더라도 상대 정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은 28일 오전 도당에서 후보자 필승 결의대회를 열고 핵심 지지층의 재결집을 당부할 예정이다.
경남지역 민주당 후보는 8명이고, 목표 의석수는 2~3석이라고 도당측은 밝혔다.
"새 진보의 길 간다"며 민노당 탈당 지방의원, 한나라 공천 후보 도와
새로운 진보의 길을 가겠다며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지방의원이 엉뚱하게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총선 후보를 돕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제시의회 이상문 의원은 지난달 22일 이행규·한기수 시의원, 김해연 도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당시 탈당한 의원 중 이행규·한기수 의원, 김해연 도의원 등은 무소속 상태에서 진보신당 백순환 총선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이상문 의원은 한나라당 윤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진보신당 거제지역 당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당원은 "당황스럽다. 이 의원의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지 헛갈린다"며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 두고두고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거제시위원회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반민규 위원장은 "남아있는 우리를 그렇게 몰아붙이고 새로운 진보를 하겠다면서 당을 떠나더니 한나라당 후보를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책이나 생각이 달라 진보신당으로 갔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당원들이 그동안 그의 두 번 당선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며 "이 의원은 우리 당원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상문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를 돕는 연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민노당과 진보신당 당원들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은혜를 잊지 않겠다. 정신도 변하지 않겠다. 감사하는 마음과 사죄하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라며 "(민노)당만 유지됐다면 10년이고 15년이고 있었을 텐데 중지가 깨지고 살기가 어려워지니까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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