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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경남 자치단체장 홀짝제 이행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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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는 박완수 창원시장. /경남도민일보 DB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 시행 10일이 지난 현재 일선 시·군에서는 관용차량 배차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각종 활동이 많은 도지사와 시장·군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도내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유가에 따른 차량 홀짝제 시행 이후 각 실과 공무원들의 관용차량 배차 신청이 두 배로 늘어났다. 배차에 탈락한 공무원들은 속 앓이는 하지만 홀짝제에 걸리지 않는 자신의 차나 동료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마산시는 관용차량 157대 가운데 청소차 등 특수차량을 빼고 나면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승용차는 본청의 경우 11대이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조사·체납차량조사·120민원봉사대 등 꼭 필요한 부서는 우선 배차하고 나머지는 배차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단체장들은 업무시간에는 홀짝제에 걸리지 않는 차량을 이용하고, 출·퇴근 때는 자전거·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고 있다.

김태호 지사는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홀짝제에서 제외된 LPG 관용승합차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매월 11일 '두발로 데이' 때는 집과 도청 거리를 10여 분 걸어서 출·퇴근한다. 참고로 홀짝제 제외차량은 장애인 승용차, 긴급·보도용·외교용·군용·경호용·화물·특수·승합자동차, 경차 및 하이브리드차, 7인승 이상 업무용 승용차량이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25일부터 1호차를 체어맨(3200cc)에서 마티즈(800cc)로 바꾼다. 이에 앞서 1호차가 홀짝제에 걸리면 시내버스로 출·퇴근하기로 했다. 24일이 그 첫날이다. 예전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직원이나 지인들과 카풀을 하면서 홀짝제를 피했다. 마산시는 이와 함께 정부 에너지 절약 대책 7개에다 'e-zero day' 확대운영, 인터넷사용 시간 한정제, 행정전화 휴대전화 사용시간 한정제, 집중근무제, 야간근무시 저녁시간 설정, 에너지소비 일몰제 시행, 에너지절약 우수부서 시상 등 직원공모를 통해 펼치는 7가지 시책을 더 내놓았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자전거 도시'답게 아침·저녁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지난해 2월 말 시작한 자전거 출·퇴근 때문에 홀짝제와는 무관하다.

지난해 7월 취임이후 택시를 이용한 엄용수 밀양시장도 횟수(일주일 2번)는 줄었지만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때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직원들과 카풀로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지난 6·4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양동인 거창군수와 정현태 남해군수는 매일 아침·저녁마다 5∼10분 정도 걸어서 다니고 있다. 당선 이후 줄곧 이렇게 해왔다는 것이다. 직원이 몇 번 집으로 관용차를 보냈는데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집무실과 집이 먼 양산시장과 창녕군수는 1호차와 관용차를 번갈아 홀짝제를 피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김정훈 기자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