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우체국 김재돌 집배원. /부산체신청 제공 | ||
하동군 청학동 계곡에서 물에 빠진 딸아이를 구해준 집배원을 찾기 위해 주부 김영희(32·창원시 사파동) 씨가 부산체신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아이 엄마가 인터넷 통해 수소문해 하동우체국 김재돌 씨 찾아
김씨는 "1박2일 일정으로 청학동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짐을 챙기느라 분주한 사이 4살짜리 딸아이가 물속에 빠졌다"며 "주위에 사람이많았지만 수영을 못한다는 이유로 그냥 보고 있을 때 지나가던 집배원 아저씨가 딸아이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그때는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 제대로 인사도 못했다"며 "물에 뛰어든 집배원 아저씨의 옷 속에 휴대전화와 소지품이 모두 들어 있던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가 물에 빠진 순간 정신이 없었고 주위 사람은 그냥 보고만 있었다"며 "아이를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집배원 아저시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각박한 세상에 씁쓸한 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부산체신청은 홈페이지에 오른 글을 토대로 수소문한 끝에 선행의 주인공인 하동우체국 김재돌(54) 집배원을 찾아냈다.
김 집배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하동군 청암면에서 집배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땀난 얼굴을 씻으려고 계곡 쪽으로 향하던 중 '사람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물에 뛰어들어가 아이를 구하고 부모에게 인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집배원은 "계곡이 깊고 유량이 많은 곳이어서 큰일 날 뻔 했다"면서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청학동 출신 27년차 베테랑…공로상 수여 방침
김 집배원은 지리산 청학동에서 나고 자랐으며 올해로 27년 된 베테랑 집배원으로 남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남달라 모범 직원 상을 3차례나 받기도 하였다. 한편, 부산체신청은 선행을 베푼 김재돌 집배원에게 공로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경남도민일보 임봉규 기자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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