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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나경원 여성비하 발언, 파문 확산

한나라당 나경원 국회의원이 진주 강연에서 한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나 의원 발언에 대해 "교사의 자질과 소양을, 외모와 혼인 관계 유무, 자식의 유무로 판단한 나경원 의원이, 집권여당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6정조위원장이라는 사실이 더욱 개탄스럽다"라며 사죄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파문에 대해 "나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아이들 등수 매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이 땅의 선생님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의 수준을 여과 없이 드러낸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나 의원은 지난 11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심화교육과 제8회 정기총회' 특강에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파문이 일자 정치권에서는 나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사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여교사들에 대한 성적 모독이자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정면으로 능멸하는 처사"라며 "한나라당도 진정 여성과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그 책임을 통감하고 나 의원에게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성추행 정당'으로 온갖 물의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성의원까지 나서 전국의 여교사를 모욕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의 공식 사죄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나 의원은 외모 차별을 부추기고 이혼가정을 비정상적이라고 차별하며 한 부모 가정을 차별한 발언을 해놓고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변명을 하고 있다"라며 "사과는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못하겠다고 한다. 이는 2차 차별"이라고 꼬집었다.

/경남도민일보 표세호 기자

2008/11/15 - [정치/행정] - "애 딸린 여선생, 4등 신붓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