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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98㎞에 터미널 8곳 예정…우포늪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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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남강(왼쪽 물줄기)이 만나는 함안군 대산면 합강정 부근. 두 강이 합류하는 이곳은 수량이 많고 수심이 깊다. 주변에는 '처녀 뱃사공' 노래의 무대가 된 악양루가 있어 풍경이 수려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



일은 이미 시작된 듯하다. 한반도 대운하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대운하 사업은 민간으로 넘어갔다. 정부가 어떻게 할 단계는 지났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에는 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쨌거나 이 당선자가 대운하 사업을 진행할 모양새다. 대운하 사업의 시작은 경부운하다. 이는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540㎞의 수로를 만드는 계획이다. 경남지역 구간은 대구 달성 물길을 이어받는 창녕군 이방면에서 시작해 낙동강이 바다로 들어서기 전 갈라서는 김해시까지 약 98㎞다.

이에 맞추어 경남·부산·대구·경북 등 경부운하 예정지역 광역자치단체는 벌써 대운하 특별팀을 꾸리거나 꾸릴 예정이다. 특히 대규모 물류터미널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 밀양도 최근 대운하 관련 특별팀을 만들었다.

<경남도민일보>는 경남지역 경부운하 예정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물길을 따라가며 운하가 생기면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따져 볼 예정이다. 또 지역 주민의 말도 들어 보겠다. 만약 운하 사업이 시작된다면 이는 운하 예정지가 원래는 어떠했는지 기록해 둔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경남지역 터미널 8곳 = 이명박 당선자가 만든 공약에는 경부운하 예정지 중 낙동강 구간에는 화물터미널 1개, 여객터미널 19개, 복합터미널 6개 등 모두 26개의 터미널을 만든다고 돼 있다. 또 운하 곳곳에 문화·관광·스포츠·레저시설을 짓겠다고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한반도대운하 특별팀 장석효 팀장이 대표로 있는 한반도대운하연구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경남지역 터미널 예정지는 모두 8곳이다. 구체적으로 합천과 남지·밀양에 여객·물류터미널이 서고, 창녕 유어·의령 박진·창원 본포·양산 원동·양산 물금에 여객터미널을 만들겠단다. 또 한강과 낙동강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경남지역에 14~21곳의 갑문이 생긴다고 한다.

◇"경부운하는 좋다" = 이명박 당선자 쪽은 운하가 주변 환경을 더 좋게 하고 주변 관광단지를 만들면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줄 것이라고 했다.

우선 원래 있던 강을 연결해 만들기에 환경 파괴도 없고, 오히려 홍수를 막고 수질이 더 깨끗해진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울산 태화강을 예로 들며 강바닥에 쌓인 흙을 긁어내면 물이 더 많이 흐르는 등 멀리 볼 때 생태계에 이롭다는 논리를 편다. 또 운하를 만들면 가뭄이 들어도 물이 차 있어 오히려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낙동강은 상수원보호구역을 꼭 지나야 한다. 이 당선자 쪽은 운하를 만들면 수질이 적어도 2급수 이상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오히려 수돗물 취수 방식을 강변여과수를 이용한 간접 취수로 바꿀 좋은 기회라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상수원 물길과 뱃길을 따로 한다는 말도 나온다.

◇"경부운하는 나쁘다" = 하지만, 시민·환경단체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수천 톤 짜리 배가 다니려면 강바닥을 긁어내야 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수중 생태계가 무너진다고 했다.

또 운하를 통해 인위적으로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시민·환경단체들은 또 운하를 만들면 한강과 낙동강은 거대한 인공수로가 되는 셈인데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했다. 또 간접 취수를 한다 해도 우리나라는 강변여과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이를 추진한다면 운하 건설과 관계없이 사업비가 엄청나게 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한강과 낙동강 주변에 널린 문화유산이 많은데 이를 발굴하고 조사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리며 조사비용도 수천억이 들 거라고 주장했다. 인수위와 시민단체의 이런 공방은 당장 검증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경부운하 사업은 인수위가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식수·문화재 안전할까 = 현재 경부운하가 지나는 경남지역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이 4곳이나 있다. 시민·환경단체가 걱정하는 문화재도 제법 많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자료를 보면 경부운하가 지나는 경남지역 구간에는 30곳의 매장문화재가 있다. 이는 강변에서 100m 안에 있는 것이다.

문화재 관련 시민단체 문화연대는 실제로 조사를 하면 훨씬 많은 문화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경남지역 낙동강 주변 500m 안에는 지정문화재가 11곳이 있다.

이들은 지역에 따라 혹은 갑문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수몰되거나 옮겨질 수 있다. 또 국제습지조약 보존 습지인 우포늪도 운하를 어떤 식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수몰되거나 육지화될 가능성이 크다.
Posted by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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