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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가야와 신라 그 세월의 문이 열린다
쪽지 벌의 숨은 보물들…진흥왕 척경비와 대원군 척화비


사람도 먹고살기 어려웠던 우리 역사. 그 속에서 문화유산은 더욱 핍박받기도 하고 그 가치를 아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기도 했다. 그랬다. 얼마나 귀중한 유물인지 몰랐다.

예를 들면 창녕에서는 국토 최남단의 석빙고만 남겼을 뿐 더욱 희귀한 성혜림의 본가 성씨 고가의 개인 석빙고는 지켜내지 못했다. 20~30여 년 전 굴착기로 갑자기 사라진 개인 석빙고가 문화재 대접을 받지도 못하고 주저앉았다.

그래서 레저 팀은 시군별로 남아있는 독특한 문화유산에 담긴 재미난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능력의 한계는 그 지역사정에 밝은 문화해설사의 도움과 레저 팀의 '눈치'로 채웠다.

문화유산에 대한 맛보기지만 지역민이 아끼지 않으면 없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것들이라 하나하나가 지역의 보물이다. 그 첫 행선지가 창녕이다. 성창식(59) 문화해설사가 창녕의 문화유적 이야기를 고스란히 토해내고자 레저 팀과 하루 동안 군내를 돌아다니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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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에 있는 국토 최남단 석빙고.  
 
◇잃어버린 과거 '금관' = '창녕박물관'에 들어서면 창녕의 역사가 보인다. 특별한 것 없는 연표에 독특한 사진 하나가 눈에 띈다. 화려한 금관이다. 하지만, 금관은 박물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금관 사진 밑 설명은 '전 창녕출토 오쿠라 소장'이란 문구가 다다.

성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일제 강점기 때 창녕에 도착한 오쿠라라는 일본인이 어떤 경로로 입수해 일본으로 가지고 간 유물이죠. 개인 소장을 하다가 죽기 전 그의 소장품 대부분을 동경국립박물관에 맡겼으니 아마도 그곳에 있지 않을까 추측만 하고 있지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이라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많은 유물이 출토된 창녕답지 않게 전시실은 '간소'하다. 일본으로, 김해로, 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 유물들의 빈자리가 크다. 갑자기 '합법적 도굴'을 당한 듯 느껴진다. 그나마 창녕지역만의 독특한 형태의 토기류 한 점이 해설사의 입을 통해 역사에 고스란히 담긴다. 창녕박물관 홍보 팸플릿의 메인사진으로 장식된 '유개고배'란 토기는 토기 뚜껑이 또 다른 토기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으로 신라와 가야토기 양식을 버무린 형식이다.

창녕박물관의 대표 유적은 고분군이다. 한 사람만이 묻히기에는 너무 큰 무덤인 경주식과 달리 창녕의 고분은 여러 사람이 묻힐 수 있는 개방형 무덤이다. 횡구식이라 부르는 앞트임 고분은 입구가 있어 안쪽부터 여러 조상과 함께 묻힐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점이 도굴꾼과 문화재 약탈에 눈이 뻘건 일본인들에게 곳간 열쇠를 쥐여준 셈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만옥정 공원 영토전쟁은 현재진행형 = '만옥정 공원'에는 비좁을 정도로 창녕의 유물이 한 곳으로 모여 자리싸움을 벌인다. 그중 눈에 띄게 우뚝 솟은 것은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제33호)'다. 국내서 가장 오래된 비로 창녕 최고의 명당자리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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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옥정 공원에 있는 신라 진흥왕 척경비.  
 
"원래 일제 강점기 때 현재 창녕여고 근처에서 하늘을 보고 누워 있던 것을 우연히 한 초등학생(신원 미상)이 발견했지요. 하지만, 학생의 투철한 신고정신으로 척경비 발견이 일본인 교장의 귀에 들어갔고 이후로 이곳 명당에 자리 잡게 된 겁니다. 창녕의 기를 누르고자 명당에 올려놓았다는데 무거운 척경비를 생각하면 이해는 됩니다. 화왕산을 병풍으로 좌청룡으로 기우제를 지내는 관조산이, 우백호로 창녕의 군사요충지로 목마산성이 있는 목마산이 버티고 선 이곳이 명당이고 말고…."

척경비 앞으로 내려서면 교과서에서만 '뵌' 대원군의 척화비가 깜짝 놀라게 한다. 대원군이 납치당한 후 전국의 척화비가 철거되었지만 창녕 척화비는 화를 면하고 남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하지만, 척화비 바로 옆 일본인이 사랑하는 벚나무 한 그루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사람을 묻어야 하는 지석묘들이 스스로 땅에 묻혔다. 형체를 못 알아본 공원 손님들이 묏자리를 잘못 보고 누운 탓에 엉덩이를 걸쳐 놓는 쉼터 바위가 되었다. 그래도 지나가는 이의 눈길 한번 얻지 못하는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 전승비'는 아직도 척경비 옆에서 진흥왕을 상대로 한 영토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나마 동네 아이들의 탑 지붕에 돌 던지기 놀잇감으로 전락한 '퇴천삼층석탑'에 비할 바는 아니다.

◇우포는 창녕의 미래다 = 우포생태학습관으로 들어가는 회룡삼거리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선간판이 들어섰다. '서울 길'이란다. 회룡삼거리부터 우포늪까지 선간판이 계속 나온다. 서울사람들 구경 많이 오라고 만들었는지 몰라도 좀 생뚱맞다. 우포늪 주차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름으로 람사르총회 축하 대형간판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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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박물관의 대표적인 유적인 고분군.  
 
원래 10개가 넘었던 우포의 늪은 논밭으로 또는 마을로 변해 지금 4개만 남았다. 그중 가장 아쉬운 늪이 '한터늪'이다. 지금의 대대제방 넘어 논밭이 '한터늪'이었는데 이름만큼 크다. 현재까지 남아있었다면 우포늪과 맞먹는 크기의 늪이었을 것이란 눈짐작만 해본다.

한글 이름 그대로 유지하는 '쪽지 벌' 주위에는 일반인들이 찾기 어려운 구경거리가 숨어 있다. 천연 해식동굴과 빗방울·물결무늬 화석, 수달피 늪, 공룡발자국 등이 지금까지 풀과 나무에 가려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인들도 정확한 위치를 모를 정도로 아직 그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쪽지 벌 뒷마을인 옥천에서 나고 자란 임영숙(60) 씨는 "이주가 확정된 잠어실 마을과 매당 이진락 선생 등 유명한 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모곡마을에 비해 옥천은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입니다. 지금도 옥천은 장산골 골짜기가 깊어 늑대가 살고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요. 옥천은 쪽지 벌의 메기가 하품만 해도(조금만 물이 불어나도) 마을 논밭이 잠길 정도로 살기 어려웠던 곳이지만 우포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말대골산(말머리산)에 오르면 우포의 4개 늪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런 곳에 우포 제2전망대가 들어선다면 또 다른 모습의 우포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라고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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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연말에 신년 해맞이를 아직 하지 못했는가? 우포는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그리고 매일 해를 토해냈다 끌어안기를 반복하고 있다. 임 씨가 권하는 우포의 일출 명당은 소목제방과 목포제방이고, 사지포제방과 대대제방은 일몰 명당이다.

먹을 만한 곳

◇진국명국 감자탕 = 석빙고를 옆에 두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감자탕에 감자는 없다. 대신 뼈다귀에 붙은 두툼한 살로 위안받을 수 있다. 건더기 맛도 맛이지만 국물은 간판 이름대로 진국이며 명국이다. 도내에도 여러 곳의 분점을 두고 있지만 모두 가족, 친척이다. 음식 맛을 지키기 위한 족벌 형 프랜차이즈인 셈이다. 주차할 곳은 주위에 널렸다. 감자탕 (소)1만 2000원. 창녕군 창녕읍 송현리 277. 055-533-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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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돼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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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06.09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가슴을 치게 하시는군요.
    큰늠이 창녕에 있기에(얼마간) 가끔 가는데요, 지지난 일요일에 창녕에 갔을 때 박물관과 고분군에 가자는 걸 우포늪을 주장하였답니다.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두루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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