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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마산시의회, 새해 벽두 관광성 연수 논란

18일부터 기획행정위 터키 등 방문 예정
일정 중 절반 관광·투자금 실체 파악 계획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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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마산시 시장개척단 관련 예산을 불요불급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던 마산시의회가 새해 벽두부터 관광성 국외연수를 계획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시의회에 따르면 기획행정위가 오는 18일부터 12일간의 일정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 터키, 두바이 등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연수에는 기획행정위 위원 7명 전원과 사무국 직원 4명, 집행부 공무원 4명 등 모두 15명이 참가하며 여행경비는 1인당 457만 원씩 모두 6855만 원이 들어간다.

특히 의원들은 두바이와 이스라엘 집단농장, 터키 무역청 등을 방문한다는 일정을 공개했지만 18일 도착해 21일 떠나는 것으로 돼 있는 이집트 일정은 관광자원과 관광 육성 실태조사가 대부분의 일정으로 짜여 있는데다 비행일정 이틀을 제외한 10일간의 일정 중 5일이 관광자원지 방문 또는 주요건축물 시찰로 사실상 관광이 주요일정으로 잡혀 있다.

게다가 의원들은 두바이에서 마산 창포·난포만 개발사업에 4조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회사의 실체를 파악하고 실제 유치가능성을 분석하겠다고 설명했지만 공식 일정에는 이 같은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흥범 기획행정위원장은 "연수에 관광일정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의원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봐 달라"고 설명하면서 "두바이 자금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현지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새해 벽두부터 시의회가 처음으로 하는 일이 국외여행이라니 올 한해 시의회의 활동이 정말 기대된다"고 반문하면서 "집행부의 해외시장 개척 활동예산을 전액 삭감한 시의회가 무슨 명분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밀양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연말 어려운 농촌현실을 고려해 급하지 않은 소모성 국외연수 예산편성은 적절치 않다며 자신들의 국외여행 관련예산 전액을 삭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