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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장례문화 변화 "묘판꾼이 사라지고 있다"

화장추세로 석물 수요도 거의 없어

최근 들어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 추세로 바뀌면서 봉안당과 납골탑 등이 증가하는 반면 묘지를 보수하거나 이장해주는 사람을 일컫는 '묘판 꾼'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 묘지 석물 제작업소 분위기도 썰렁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묘지 석물을 제작하는 일을 20년째 하는 백모(55·밀양시 상남면) 씨는 "5년 전만 해도 석물 주문이 한식을 전후해 한 달 평균 10여 건에 달했으나 최근 들어 불과 2~3건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종전 묘지를 이장하거나 보수하는 날로 알려진 청명과 한식인 5·6일께는 밀양 창녕지역 석물 제작업소 10여 곳에 석물 주문이 쇄도했으나 올해는 발길이 끊긴 채 문의전화도 없어 업체 관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에는 영혼을 위로하고자 불 사용을 금하고 찬밥을 먹으면서 조상의 묘지를 보수하거나 이장하는 문중행사의 날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이날은 석물 제작업소의 전통적인 대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장례문화 개선으로 화장률이 높아지면서 납골당과 납골탑이 많이 증가하는 바람에 묘지보수나 이장 등에 필요한 석물 설치 등의 필요성이 사라져 보수·이장하는 묘판꾼의 일도 급격히 줄어들고 석물 주문도 줄어들고 있다.

백 씨는 "왕년에 비해 주문이 너무 줄어들어 한숨만 짓고 있다"며 "대목까지 시들해 더욱 심란하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조성태 기자 (기사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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