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인적인 고유가 속에 정부가 관용차로 경차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20개 시·군이 보유한 대형차(2000cc 이상)가 53대로 경기(83대)·강원(63대)·서울(62대)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각종 단속업무와 세금 징수 등 '나 홀로 업무'가 많아 경차 활용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는 대형 관용차 비율이 필요 이상으로 높은 것이다.
그러나 경차(1000cc 미만)도 70대로 경기(587대)·서울(222대)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수지만 전국에서는 세 번째로 많았다.
24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치단체 관용차량 보유현황'에 따르면 도내 20개 시·군의 관용승용차는 모두 424대(2007년 12월 31일 기준)이다. 경기(1585대)·서울(713대)·경북(573대)에 이어 많았다. 이 중 대형은 53대, 중형은 59대, 소형은 77대, 경형은 70대, 다목적형은 165대였다.
경남도의 경우 사업소까지 포함해 모두 54대 관용차를 두고 있었고, 이 중 대형이 12대, 중형이 24대, 소형이 7대, 경형 2대, 다목적 9대 등이었다.
도 관계자는 "도청 업무 특성상 경차 활용도가 높지 않은데 반해 의전용 차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소형 시범용으로 나온 하이브리드차는 경남에 단 한 대도 없었다. 이에 행안부는 '관용차량 관리·운용 개선 방안'을 내놓고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와 경차 등 에너지 절감차량 비율을 50%로 확대하라고 권유했다.
특히 단체장 전용차량의 지나친 대형화를 지양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를 상시적으로 점검해 인센티브 등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가 지난해 경남지역 단체장 1호 차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자치단체장이 가장 선호하는 차는 체어맨과 그랜저로 나타났다. 평균 배기량은 2680cc, 평균 구입가는 3754만 원이었다. 국가 관용차 배기량 기준에 따르면 장관급 3300cc, 차관급은 2800cc급으로, 도내 단체장은 차관급에 가까운 관용차를 이용하고 있었다.
한편, 김태호 지사는 단체장 중 유일하게 '카니발'을 타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이전 1호 차 다이너스티(3000cc, 내구연한 2007년 7월)를 지난해 12월 740만 원에 매각한 후 2700여만 원에 구입한 것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05년 내구연한이 반밖에 지나지 않은 다이너스티를 두고 7000여만 원하는 에쿠스(3500cc)를 구입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김 지사는 곧바로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에쿠스를 매각한 바 있다.
/경남도민일보 진영원 기자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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