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섭 양산시장 | ||
1일 오전 8시30분께 양산시 남부동 목욕탕에서 오근섭 양산시장과 박종국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이 말다툼을 벌여 쓰레기 통을 던지려해 이를 피해 달아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날 목욕탕에 있었던 김모(57) 씨는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 탕안에서 10여 명이 탈의실로 나가 싸우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또 정모(50) 씨는 "흡연실에 있는데 고함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곳곳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고 누군가 싸움을 말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은 이에 대해 "목욕을 하려고 탈의장에 들어서자 속옷 차림의 오 시장이 다짜고짜 '개××, 죽인다'고 해 시장이면 욕을 해도 되냐고 항의했다"며 "나도 화가 나 쓰레기통을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26일 북정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의정동우회 모임에서 오 시장이 인사말을 길게 해 총무 자격으로 시계를 가리키며 발언을 마쳐달라는 신호를 했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시장 부속실 관계자는 "'이런 사실이 없다'고 본인(시장)이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시장 측근은 기사화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오 시장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수행비서는 "자신의 전화로만 통화가 가능하다"며 "오늘 시장과는 통화할 수 없으니 내일 오전에 전화를 해 달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소동에 대해 희망양산시민연대 정세영 임시 상임대표는 "사회지도층 인사가 공공장소인 목욕탕에서 욕설과 막말을 주고 받는 추태를 부린 것은 양산시민의 수치이다"며 "양산지역 지도층 인사로서 자질이 정말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과 박 전 부의장은 지난 2003년부터 시의원과 단체장으로 시정에 참여하면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민일보 김중걸 기자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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