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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향 못가도 매출 올라 뿌듯합니다"

창원 포스코특수강 12년 동안 365일 풀 가동
올 목표 1조 7000억 "물량 밀려 쉴 엄두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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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특수강은 올 추석연휴 기간에도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2000여 명이 정상근무를 한다. /박일호 기자  
 
추석에 어울리지 않는 무더운 날씨에 "추석 기분이 안 난다"고들 하지만, 애초부터 추석 연휴조차 생각지도 못하는 산업 현장 일꾼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창원공단 내에 있는 포스코 특수강(창원시 신촌동)은 그 산업영역의 특성상 365일 풀가동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당연히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2000여 명의 포스코 특수강 직원들은 4조 3교대 정상근무를 한다.

지금 한창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는 더위도 아니라는 듯이 열기를 내뿜는 포스코 특수강 내 제강공장에 들어서자 숨이 막히는 열기가 뿜어 나왔다.

공장 곳곳에 자리 잡은 100t 규모의 용광로에서는 붉은 쇳물이 쉼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붉은색을 띤 스테인리스와 탄소 합금강은 라인 가득 줄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작업 공정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두꺼운 작업복을 입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외부 작업장도 분주하고 요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철 제품을 실은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들이 연방 사업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고 쿵쾅거리는 굉음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철을 녹여내는 '전기로'의 가동을 중단할 수 없어서 포스코 특수강에서는 이런 풍경이 1년 내내 유지된다. 지난 여름휴가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라인을 올스톱 시키고 많게는 1000여 명씩 함께 휴가를 떠나는 창원 공단 내 여타의 대사업장과는 달리 포스코 특수강에서는 여전히 기계 소리가 요란했었다.

제강공장에서 만난 노사협의회 노동자 대표 김인갑 씨는 "생산을 하는 만큼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되니까 전기로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정상가동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연휴에 못 쉬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집에서도 그러려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97년 삼미특수강의 강봉·강관 부문을 인수하며 설립된 포스코 특수강(당시 창원 특수강)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 6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포스코 특수강은 2004년 1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1조 5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매출 목표액은 1조 7000억 원이라고 한다.

'IMF' 당시는 물론이고, 1년에 한 번씩 있는 전기로 정기 검사를 제외하고는 12년 동안 이 공장은 멈추지 않은 것이다.

제강공장 이철한 주임은 "전기로를 끌 수 없는 영향도 있지만 물량이 밀려있기도 해 쉴 엄두는 못 내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일하는 만큼 회사 실적이 좋아지니까 신바람이 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특수강의 이 같은 성장세는 끊임없이 진행된 공정 업그레이드가 주효했기 때문인데, 포스코 특수강은 11일 수입 제품에 안방을 내어준 'STS 선재' 시장에서 다시 선두를 점하고자 이영석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과 판매 확대를 위한 Mega-Y' 운동을 야심 차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 임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