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주의 한 식당 주인은 황당한 사건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0일 오전 9시 40분 진주시 판문동 모 식당에 검은 선글라스와 빨간 머리띠를 한 이상한 복장의 50대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식당 주인 ㄱ(여·50)씨에게 다짜고짜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냐. 윗집 사람은 없느냐"고 묻고는 주머니에서 권총(장난감)을 꺼내 들었다.
이에 ㄱ씨는 "왜 그러느냐. 쏘려면 쏴봐라"고 말하자 이내 그 50대 남성의 총구에서는 불빛이 번쩍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ㄱ씨는 이내 정신을 차린 후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 소식을 들은 ㄱ씨의 아들이 황급히 추적에 나섰다.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에게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했다.
그러나 ㄱ씨와 그의 아들은 문제의 남성이 진주시 소속 청원경찰로 근무하는 시청 공무원이라는 사실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이에 진주시청 관계자는 "정신질환 증세가 있어 약물복용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들어 증세가 심해져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병가 조치를 해 입원 치료를 받게 할 것"이라고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진주시 인사담당자는 "2005년 발령 낼 당시에는 정신질환 등의 문제가 없었다"면서 "해당 부서에서도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조사에 나섰다.
식당 주인 ㄱ씨는 "장난이라고 하지만 그 순간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시민의 혈세를 받고 일하는 공무원이 문제가 있음에도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다시 한번 놀란 가슴을 어루만졌다.
/경남도민일보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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