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액 11월보다 3배 넘는 101억 원 기록
경남지역 멸치잡이 선단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통영 바다에 멸치 떼가 모이면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남지역 멸치잡이 선단은 지난해 11월 중순께만 해도 멸치 어군이 형성되지 않아 조업을 중단하는 선단이 속출했다. <2007년 11월 16일 자 1면 보도>
이른바 멸치수협인 기선권현망수협 관계자와 어민들은 최근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들면서 통영 욕지도와 국도 등 경남지역 남해안에 멸치 떼가 형성돼 뒤늦게 만선의 기쁨의 누리고 있다.
경남지역 멸치잡이 선단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조업을 중단하는 선단이 많았다. 멸치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데다가 치솟은 기름 값 등으로 조업을 나가면 선원 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획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선권현망수협 소속 54개 선단 중 일부는 선원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도산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남 소리와 백도 인근에 머물던 멸치 떼가 통영 욕지도 등 경남 쪽 남해안으로 이동한 것이다.
기선권현망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만 3000여 포(1포 2㎏)에 30억 9900여만 원에 불과했던 위판량이 12월에는 122만 5000여 포에 101억 9500여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07년 한해 총 위판량(825만여 포·702억 9100여만 원)과 견주면 12월 한 달에만 전체 위판량의 7분의 1을 벌어들인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멸치는 이맘때면 제주도와 동중국해까지 내려가는데 올해는 통영 욕지도와 국도 앞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 일부 멸치 떼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어군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멸치수협인 여수권현망조합 관계자는 "11월까지 전남 소리도와 백도 근처에서 형성되었던 멸치 어군이 수온변화 등에 따라 경남 쪽으로 이동한 것 같다"면서 "몇 년마다 겨울철 멸치가 많이 나는 때가 있는데 올해가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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