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노점 할매' 고대하던 책 내다 지난 토요일 기쁜 전화를 받았다. "표 기자! 할매 책 도착했다." 의령의 전찬애(67) 할머니가 소원풀이를 한 게다. 자신의 살아온 삶을 담은 책이 드디어 나왔단다. 이제 책도 냈으니 '작가'라는 이름표를 달만 하다. 할머니는 '장골목에서 과일 노점을 하며 글 쓰는 할머니'로 유명하다. 할머니와 첫 만남은 지난 2004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령읍장에서 과일을 팔며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할머니를 찾아갔다. 의령읍장 남천탕 모퉁이에서 과일 노점을 하는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셔츠에 꽂힌 볼펜을 봤을 때 '헛걸음하지 않았구나' 싶었다. 그래도 멀찍이서 한참 지켜봤다. 손님이 없으면 쭈그려 앉은 채로 글을 쓰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할머니와 만남은 시작됐고 지금.. 더보기 이전 1 ··· 206 207 208 209 210 211 212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