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서고 물 누우니 여기가 명당이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히스토리]⑩ 합천 함벽루는 크기로 따지면 동네 정자에 불과하지만 단 한 차례의 소실도 없이 고려시대부터 온전히 보전되어온 누각이다. 팔작지붕에 떨어진 빗방울은 처마를 거쳐 황강으로 떨어진다. 합천은 조선시대 이후부터 불린 지명이다. 이전에는 협천(俠川)이라 하여 '접은 내'를 뜻하는 지명이었다. 들판보다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좁은 계곡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분지의 넓은 평야를 가진 지금의 초계면과 적중면, 삼가면이 편입되면서 세 개의 고을을 합한 이름인 합천으로 부른다. 가야산, 오도산, 황매산으로 둘러싸인 합천은 남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산세다. 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명당자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합천이 곧 풍수의 연구소가 되어버린 듯하다. 가령, 남서향이란 조건보다 .. 더보기 이전 1 ··· 264 265 266 267 268 269 270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