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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협이 주최한 한우지예 공동브랜드 출범식이 지난 1월 21일 오전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김태호 경남지사, 이재관 경남농협본부장, 박기열 한우지예 공동브랜드 운영위원장 등이 출범식 이벤트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사료 값 급등·산지가 내림세로 사육 포기할 수도
경남도, 고급한우생산·장려금 지원 등 대책 부심

경남지역 한우 광역 브랜드 '한우지예'가 출범을 한 달 남짓 남겨놓고 어려움에 부딪혔다. 난데없는 미국 쇠고기 수입 개방이다. 시장 반응은 빠르다. 며칠 사이 한우 시세가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농가 속을 태우고 있다. 벌써 일손을 놓는 농가도 있다. 6월 출범을 앞둔 한우지예 공동브랜드사업단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한우지예'가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생산에서 차질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한우 시장이 살길은 고급 상품을 내세운 광역 브랜드 뿐이라는 게 사업단과 경남도가 내리는 판단이다.

◇한우 사육 포기 농가 생길 듯 = '한우지예'는 경남지역 18개 축협과 부산·울산 축협에서 생산하는 한우를 하나로 묶는 상표다. 1136개 농가에서 기르는 한우 6만 3000여 마리를 아우르는 전국 최대 규모다. 한우지예 공동브랜드사업단은 '한우지예' 상표를 단 제품을 6월께 내놓기로 했다. 그런데 한우지예가 미국 쇠고기 홍수라는 암초를 만났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홍보용은 빠르면 1개월, 일반 유통은 2개월 정도 지나면 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우지예 판매 시기와 맞물린다. 유통 시장에 자리매김하기도 전에 험난한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경쟁보다 앞서 걱정해야 할 문제는 생산 농가다. 치솟은 사료 가격에도 겨우 버텼던 농가가 곤두박질치는 한우 가격 부담까지 떠안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한동석 한우지예 공동브랜드사업단장은 "소규모 농가는 전업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생산 단계에서 차질이 생기면 '한우지예' 사업 추진도 원만하게 진행하기는 어렵다. 사업단에서 농가에 눈에 뻔하게 보이는 손해를 떠안고 브랜드 사업 참여를 권하기도 무리다. 그나마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광역 브랜드 사업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게 다행이다.

한동석 단장은 "대규모 생산 농가에서는 광역 브랜드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최근 지역 축협을 돌며 사업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급 한우 시장 확보가 살길 = '고급 한우 시장 확보'. 경남도와 한우지예 공동브랜드사업단이 내세우는 목표다. 당분간 어려움을 겪겠지만 이 시장을 잡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판단이다.

경남도 축산과 한일문 사무관은 "수입 쇠고기 영향은 모든 한우 시장이 피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고급 상품을 내세운 광역 브랜드가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을 포기하는 대신 맛과 안전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광역 브랜드는 소비자가 맛과 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매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동석 단장은 "광역 브랜드 사업으로 생산·가공·유통 단계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 어떤 대책 세우나 = 경남도와 사업단 모두 이 같은 전제만 만족하면 수입 쇠고기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경남도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에 즈음해 고급육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대책을 밝혔다.

21일 김종진 농수산국장은 "지난 18일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돼 이르면 5월 중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것으로 본다"며 "농가에서 불안감으로 한꺼번에 출하하면 산지 소 값과 대체수요인 돼지 값이 동반 하락해 도내는 물론 국내 한우사업이 붕괴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에 도는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고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2개 분야 10개 사업을 벌여 공동브랜드 '한우지예'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108억 92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조사료 트랙터를 40대 지원하고, 배합사료 대체 청보리 재배면적을 올해 2200ha에서 내년 3000ha, 2012년에는 6200ha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급육을 생산해 출하하는 농가에는 4000마리에 9200만 원의 장려금을 지원한다.

더불어 정부에는 △송아지 안정기준가격을 155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소 브루셀라병 감염소 살처분 보상금을 60%에서 100%로 올리고, △일반음식점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를 완전히 도입하며 △수입쇠고기와 한우고기 유전자 판별기술을 지자체에 이전해 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거창·고성 등지의 경매 상황을 볼 때 어린 암소 기준 17∼24% 정도 값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농가는 원래 계획대로 출하해 홍수출하로 말미암은 가격 하락은 막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경남도민일보 진영원·이승환 기자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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