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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강기갑 의원실 여성보좌관 3인방 "의원님, 힘들어도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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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는 하진미·김순이·이미자 보좌관(왼쪽부터).

18대 총선의 최고 스타는 민주노동당 강기갑(사천) 의원이다.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한 강 의원은 총선이 끝났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 각종 신문·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227호 강기갑 의원실에는 쉴 새 없이 전화가 울렸다. 강 의원의 유명세만큼 덩달아 바쁜 나날을 보내는 보좌관들을 만났다.

총선 뒤 쇄도하는 인터뷰·유명세에 덩달아 바빠
정책활동에 지역현안까지 챙기려니 '부담 백배'


강 의원실 보좌관은 모두 7명이다. 국회의원은 국가 지원 범위내에서 모두 6명의 보좌직원을 둘 수 있는데, 강 의원실에는 1명이 더 많은 셈이다.

민주노동당 소속 보좌진은 보좌관·비서관·비서와 같이 급수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모두 보좌관이고 월급도 똑같이 나눠 갖는다.

총선이 끝나고 휴가를 떠난 보좌관과 강 의원을 수행하는 보좌관, 지역에서 총선마무리를 하는 보좌관들을 빼고 나니 공교롭게 여성보좌관 3인방이 의원실을 지키고 있었다. 김순이(35)·이미자(34)·하진미(29) 보좌관이다.

   
 
 
◇총선 당시 캠프 분위기는 어땠나 = (당선을)예상은 못했다. 민심은 호응이 좋다고 느꼈지만 반신반의했다. 개표 출구조사에서 10% 뒤지는 걸로 나왔을 때 사실 약간 체념하고 있었다.

근데 개표를 시작하면서 이기는 걸로 나오는데 격차가 유지되면서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표 막바지에 표차가 줄어들면서 막판에 뒤집히는 것 아닌가 싶어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개표율이 99% 진행됐을 때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가 많이 왔는데, 우리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개표 현장에 있던 보좌관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서야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제야 진짜 됐구나 싶었다.(하진미)

◇친박연대 바람 덕 봤나 = 밀실공천 여파는 있었다. '반 이방호' 전선이 형성된 흐름은 있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음)'라는 특정집단의 힘이라는 건 달리 봐야 한다. 박사모는 이방호 의원 사퇴하라고 기자회견 한번 한 것 말고는 다른 활동은 없었다. (김순이)

전국에서 박사모 회원들이 전화가 많이 왔다. 이방호 꼭 떨어뜨려야 한다고. 우리가 '계륵'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박사모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왜 안 올리느냐'고 전화가 온다. 박사모 홈페이지에 강기갑 의원 칭찬 글이 꽤 있다. 웃음. (이미자)

◇옆에서 지켜본 강 의원은 어떤 사람 = 눈물이 너무 많다. 어제도 KBS <단박인터뷰>를 했는데 '흙에 살리라' 노래를 부르면서 '고향을 버릴까~'라는 구절에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이 부분에서 왜 눈물이 날까" 하시면서. 농업에 대해 얘기를 할 때마다 눈물이 글썽글썽하신다. 정말 사심 없이, 진심으로 한다는 게 느껴진다. (김순이)

상임위에서도 농업·농민 문제가 나오면 종종 눈물을 보이곤 한다. 농업 관련 연설을 할 때는 얼마나 절절한지 옆에서 같이 울컥하는 경우가 많다. 일 중독 경향이 조금 있으신 것 같다. 농부라서 그런지, 천성이 부지런한 탓도 있지만 쉬는 걸 용납 못 한다. 의원님은 스스로를 감시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이미자)

한 가지에 꽂히면 다른 거 신경 안 쓰신다. 의원님 표현대로라면 '머리끄댕이에 홈 파듯' 철저하고 완벽해야 한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 합장 명상을 하신다. 낙농 하시는데 본인은 육식도 안 하고, 우유도 잘 안 드신다. 웃음.(하진미)

◇비례의원과 지역구 의원은 다를 텐데 = 부담 백배, 아니 만 배다. 비례의원은 당의 정책 방향을 견지하면서 갈 수 있는데, 지역구로 가면 당 정책에 반하는 요구도 많을 수 있고 갈등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걸 어떻게 견지하면서 유권자를 만족시킬 것인가 고민이다. 당선되기도 전에 벌써 민원들이 쏟아지고 있다. 웃음. (이미자)

비례의원 하면서 활발한 정책활동으로 어필이 많이 됐는데, 그건 그것대로 강화해야 하고 앞으로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 현안도 챙겨야 한다. 지난번 예산결산위에서 국도 3호선 예산 따낼 때도 당내에서 '지역구 예산 챙기느냐'는 지적을 받았는데 앞으로 종종 그런 지적을 받게 될 것 같다. 웃음.(하진미)

강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20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청바지를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보좌관들은 젊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강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을 깎을 것인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대안으로 청바지를 택했다고. 18대 국회에서도 강 의원의 수염과 두루마기·고무신 패션은 계속 되겠지만, 보좌관들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파격 변신을 선보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경남도민일보 정봉화 기자(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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