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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민생과 거리 먼 '기름진 밥상'

한나라 경남 당선자, 고급 중식당서 상견례
도당위원장에 재선 안홍준 의원 '합의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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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경남지역 당선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중식당에서 첫 상견례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겠다고 표방했지만 21일 경남의원들의 첫 상견례 만찬은 민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한나라당 경남의원 당선자들은 이날 서울 63빌딩 한 고급중식당에서 만나 도당위원장 선출 등을 논의했다. 경남의 최다선 의원인 3선의 김학송·이주영 의원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당선 의원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13명의 당선자 가운데 김재경·조진래·여상규·신성범 의원 4명은 지역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남 의원들 간 단합을 강조하면서,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도당위원장을 단일 후보를 만장일치로 추대하자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재선의 안홍준 의원이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선수로 따졌을 때 최우선 위치에 있는 3선의 이주영 의원은 주요 당직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도당위원장을 한 번도 안 했기 때문에 전례로 봐서는 제가 맡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 같은데 18대 국회를 출범하면서 다른 지역과 균형도 생각하고 당내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도당위원장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안홍준 의원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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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의원.

이에 따라 의원들의 박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추대된 안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국회에 있으면서 다른 지역 의원들이 단합이 잘 되는 경남을 많이 부러워하더라"며 "새로 들어온 초선의원과 선배 의원들이 화합해 경남의 전통을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여당이 됐기 때문에 도당위원장의 역할과 책임도 큰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도당이 지역 현안에도 먼저 관심을 두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만찬 장소는 여의도에서도 비싸기로 손꼽히는 중식당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저녁 식사 값만 해도 300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당 10만 원 상당의 한 끼를 한 셈이다.

이러한 경남 의원들의 만찬은 22일 당선자 워크숍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민생국회를 표방하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호화만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이 겉으로는 민생경제를 외치면서도 '부자당' 이미지를 벗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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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초선 당선자들로 민생정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8대 국회를 일하는 민생국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특히 어려운 계층과 지역에 있는 국민을 더 많이 보살피도록 의식적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런 활동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위원장은 이한구 정책위의장, 부위원장은 권경석 수석 정조위원장과 심재철 원내 수석 부대표가 맡았다.

/경남도민일보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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