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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광우병, 병원급식에 불똥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거부감과 불안심리 탓에 학교급식에 이어 병원 급식에까지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내 대부분의 병원에서 경영상의 이유를 들며 값 싼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병원 급식에 사용될 것이 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입원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창원지역 대형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김모(56) 씨는 얼마전 먹은 병원식에 나온 쇠고기 반찬을 먹은 것이 조금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별다른 생각없이 (쇠고기를) 먹었는데 연일 방송과 신문기사를 보고 있자니 조금 찜찜하다. 병원급식에까지 수입 쇠고기를 쓰는 줄은 몰랐다."

마산의 대형병원에 입원 중인 이모(여·44) 씨 또한 찜찜하기는 마찬가지. 이 씨는 자신보다 지난해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했던 아들 걱정이 먼저다.

"아들이 운동하다가 다리를 다쳐 한 달 정도 병원신세를 졌었다. 그 당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쇠고기가 식단에 올랐는데 그 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많이 먹으라고만 했다. 지금이라면 생각이 달랐을 것이다."

두 병원 모두 각각 뉴질랜드산과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병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입 쇠고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원환자들의 불안은 지금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 있다.

창원의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지금이야 별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문제가 달라질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모든 병원들이 값이 더 싼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환자들의 걱정에 병원 노동자들 또한 적극 공감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병원급식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추방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광우병 위험을 안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주로 병원이나 학교, 군대 등 단체급식에 사용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성찬 기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