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지을 때만이 주체적이고 자유롭다" 지난 10년간 생명공동체 운동을 해온 서정홍(50) 씨가 (나라말)라는 시집을 펴냈다. 이미 출판된 (보리)와 (실천문학사)에 그의 20대와 30대가 고스란히 담겼다면, 에는 40대가 숨 쉬고 있다. 생명공동체 운동가 서정홍 씨, 세 번째 시집 펴내 서정홍 시인은 "몇 해 전부터 산골 마을에 들어와 남의 논밭 빌려 농사지으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엮은 일을 솔직하게, 말하듯이 쓴 시들을 모았다"고 한다. 단순한 농촌 체험담? 아니다! 생명공동체 운동에 대한 조건 없는 찬양? 역시 아니었다! "이랑을 만들고//흙을 만지며//씨를 뿌릴 때//나는 저절로 착해진다('내가 가장 착해질 때' 중)"는, 시인이 풀어내는 산골 시골마을의 풍경은 처참하고 슬프다. 하지만, 웃음을 머금게 하는 해학과 넉넉함이 빠지지는 않.. 더보기 이전 1 ···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