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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스피드 맨'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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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 노래를 들으면 만화 주인공 '짱가'가 생각난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종직업 '스피드 맨'이 떠오를지 모른다.

"스피드 맨! 전화만 주시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모든 심부름 대행합니다. 기본요금 2000원."

가정에 배달되는 지역상가 홍보 소책자에 등장한 '스피드 맨' 문구다.

최근 대도시를 위주로 성행하고 있던 신종 직업 '스피드 맨'이 마산·창원지역에서도 영업을 시작했다. 이 직업은 바쁘게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 등 현대인의 필요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일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직종이다.

'스피드 맨'은 말 그대로 재빠르게 심부름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담배 심부름, 퀵서비스, 집안의 무거운 짐 나르기, 못박기, 빨래 걷어주기, 피자·통닭 배달, 은행 업무 등 무엇이든 고객이 요구하는 심부름은 다해준다.

배달 일을 해오다 마산 내서읍에서 한 달 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ㄱ씨는 "스피드 맨은 창원에서 한 사람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마산에서는 내가 처음인 것 같다"며 "하루 20∼30건 정도의 주문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홍보만 잘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ㄱ씨는 또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종류의 일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주로 심야에 담배, 먹을거리 심부름 등을 위주로 하고 있다"면서도 "한번은 은행에서 현금을 송금하는 일을 나에게 맡겨 나를 믿어주고 또 불러줘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스피드 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마산 내서읍 ㄴ씨는 "밤늦게 친구들이 찾아와 술이 부족했는데 집앞 가게는 문을 닫아 늦은 시간에 아내를 보낼 수도 없어 스피드 맨의 도움을 청했다"며 "이런 직종이 있는 줄 몰랐는데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고 가끔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유은상 기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