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세계여행]아시아 - 인도 오르차 편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서 있는 중세풍의 사원. 한때 신도들로 가득했을 사원은 이제 이끼와 고목의 차지가 됐다. '나 홀로 여행'은 지독하게 외롭다. 이른 아침 눈을 떠, 잠자리에 들기까지 철저히 혼자다. 오가는 여행자끼리 서로의 말벗이 되기도 하지만, 짧은 만남 뒤 찾아오는 고독은 더 짙다. 행여나 몸이라도 아플라치면, 숙소에 덩그렇게 내동댕이쳐진 서러움에 눈물을 쏟기 일쑤다. 그럼에도, '나 홀로 여행'은 자유로워 행복하다. 그저 발길 닿는 곳이 목적지요, 멎는 곳이 휴식처다. 이름이 알려진 유적지라도 끌리지 않으면 그만이요, 이름 없는 황무지라도 내 마음이 동하면 그곳이 곧 명소가 된다. 여행을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주체가 온전히 '나'이기에. 쓸쓸함이 빚은 묘한 분위기가 고독한 여행객 발목을 붙잡고.. 더보기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