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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경남도내 19개 시군서도 촛불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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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민주항쟁 21주년인 10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쇠고기 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창원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  
 

6·10 항쟁 21주년인 10일 오후 경남 도내를 비롯한 전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대학은 동맹휴업, 노동계는 잔업 거부와 파업, 상가는 철시, 자동차는 경적 울리기'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마련한 행동 지침을 따라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50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1987년 6월 항쟁을 다시 보는 듯했다.

경남에서도 19개 시·군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1만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 창원 정우상가 앞과 마산 창동 네거리를 비롯해 김해 내동 거북공원, 진주 차 없는 거리, 진해 석동 체육공원 앞, 사천 삼천포 농협 앞, 양산 구터미널 롯데리아 옆 공원, 거제 옥포 중앙사거리, 통영 문화마당, 밀양 영남루 앞, 함안 가야읍 경남은행 맞은편, 합천 새천년생명의 숲(일해공원), 고성 1호 광장, 남해 남해읍 사거리 롯데리아 앞, 함양 농협 함양군 지부 앞, 거창군청 앞, 하동 하동초등학교 앞, 산청 산청읍, 창녕 창녕읍 만옥정 공원 등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의령에서는 오는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지난 9일 숨진 이병렬(42) 씨 추모 행사로 시작했다. 이 씨는 지난달 25일 전주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분신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 씨의 뜻을 기리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6월 항쟁을 되돌아본다는 뜻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창원과 마산에서는 촛불문화제를 끝낸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했다.

6월 항쟁 함성 '촛불로 활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100만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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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 마산대책회의가 10일 저녁 마산 창동4거리에서 광우병쇠고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박일호 기자 iris15@  
 
지난 1987년 6월 항쟁의 함성이 2008년 6월 촛불로 다시 타올랐다. 6·10 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전국에서 100만 개의 촛불이 밝혀졌다. 경남에서도 의령을 뺀 19개 시군에서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촛불을 들었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다. 이날 경찰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경찰서에 갑호 비상을 내렸고 모든 경찰은 촛불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창원에서는 방송차량 4대가 시내를 돌며 '6월 항쟁 21주년 전국 100만 촛불 대행진'에 참여하라고 호소했다. 이 방송차는 창원지역 24개 시민·사회·노동·농민 단체가 참여한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창원지역 대책위(준)가 마련했다.

또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본조의 지침에 따라 잔업거부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오후 6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조합원 1000여 명이 모여 '광우병 쇠고기 수입 강행, 물가폭등 민생파탄, 사회공공성 말살, 공기업 민영화 강행 이명박 정권 규탄 결의대회'를 연 다음 같은 장소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지난달 25일 광우병위험 쇠고기 수입협상에 반대해 분신했던 이병렬 조합원이 오늘 끝내 운명했다"며 "이병렬 조합원 분신의 책임은 국민의 건강권과 나라의 주권을 팔아넘기고 심각한 우려와 반대에도 대운하와 공공부문 사유화를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광우병 쇠고기 수입저지, 가스·수도·전기·철도사유화 저지, 공교육 정상화, 언론과 방송 통제·장악 저지, 대운하 저지 등 민중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촛불 항쟁이 이어져야 한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1% 부자를 위한 이명박 정권의 미친 정책에 맞서 온 국민과 함께 촛불항쟁을 이어갈 것이며 국민의 건강권과 사회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결의했다.

이후 오후 7시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창원시 북면에 있는 대안학교인 범숙학교에서 온 20여 명의 학생이 제일 앞자리를 차지했고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노동자와 일반 시민 등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촛불문화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고 이병렬 씨 추모제를 진행했다. 이날 무대 한쪽 편에는 분향소가 마련됐고 '누가 동지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는가, 남은 사람의 가슴에 불을 붙이고 그렇게 모질게 갔는가'라는 내용의 추모시도 낭독됐다.

같은 시간 마산 창동 네거리에서도 1000여 명이 모여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김병철(67) 씨는 "3·15를 일으킨 마산이라면 적어도 3000명은 모여야 하는데 오늘 보니 실망"이라며 "하지만, 분위기는 일당 백이고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이명박 대통령이 잘 알아듣고 쇠고기 재협상을 하고 대운하와 민영화 등을 철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진우 씨는 "시험기간이지만 시험보다 광우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친구들을 끌고 왔다"며 "오늘 온 시민들은 계속 단결된 모습으로 싸우자"고 했다.

주부 서모(46) 씨는 "오늘은 아들과 함께 직접 피켓을 만들어 왔다"며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고 광우병을 막으려고 촛불을 들었다"고 했다.

오후 8시 40분께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오동동 문화의 거리와 어시장, 3·15의거 기념탑을 지나 마산시청까지 행진한 후 해산했다. 창원에서도 오후 9시께 창원시청 로터리를 지나 상남동, 올림픽호텔, 이마트 앞을 거쳐 다시 정우상가로 행진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경남도민일보 유은상 이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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